"내가 고른 종목 담은 '나만의 ETF' 시대 열려"

입력 2022-08-23 17:11   수정 2022-08-24 00:33

“기존 상장지수펀드(ETF)는 유통 과정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투자자별 선호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다이렉트 인덱싱(direct indexing)’을 활용하면 즉석에서 고객의 수요에 딱 맞는 ETF를 만들 수 있다.”

23일 천영록 두물머리 대표(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투자자별 투자 성향, 생애주기, 가치관 등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기초지수를 추종한다는 점에서 ETF와 비슷하다. 하지만 거래소에 상장하지 않고 투자자별 맞춤화된 지수를 따른다는 차이점이 있다. ETF가 ‘기성복’이라면 다이렉트 인덱싱은 ‘맞춤복’인 셈이다. 또 ETF가 상품 설계부터 상장까지 6개월가량이 소요되는 것과 달리, 다이렉트 인덱싱은 종목 선정 조건만 설정하면 몇 초 안에 포트폴리오를 받아볼 수 있다.

국내에선 두물머리가 다이렉트 인덱싱 사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다. 두물머리는 이날 다이렉트 인덱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주식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테일러’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지수를 만들어 직접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천 대표는 “예를 들어 ‘테슬라 없는 S&P500지수’나 ‘카카오뱅크 없는 은행지수’를 만들 수 있다”며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영업이익률 등 전통적인 팩터도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투자 대가인 벤저민 그레이엄이나 피터 린치의 투자 스타일을 접목한 포트폴리오도 만들 수 있다. 피터 린치의 투자 스타일을 바탕으로 국내 중소형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결과 네오위즈, 이녹스첨단소재, 선광, DN오토모티브, 파크시스템스 등이 꼽혔다. 증권사(한국투자증권) 계좌와 연동하면 실시간 매매와 주기적 리밸런싱(비중 재조정)도 가능하다.

백테스트(시뮬레이션)를 통해 해당 지수의 과거 성과도 확인할 수 있다. 피터 린치 포트폴리오는 2011년 1월부터 작년 말까지 231.61% 수익률을 기록해 코스피지수 상승률(45.36%)을 크게 웃돌았다.

천 대표는 “다이렉트 인덱싱은 금융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기준에 부합하는 최적의 종목을 선정해 투자자들의 직접투자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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